엄마

2025-10-12 17:0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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찾음해야 할 길도 없고
차츰 잊혀짐 속에 머무르심인데
아침 우연찮게 뒤적대는 걸음에서
당신의 이름을 찾았습니다
이젠 생각나지 않을 줄 알았는데
아래 詩(시)를 보고 또 보면서
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엔
항상 당신이 자리하고 있었음을
새삼 깨달은 시간이였습니다
언젠가는 당신 뵐 수 있겠지만
생전 즐겨 들으셨던 음악을 들으며
설 찾음걸음에 안부 전하겠습니다..
아흔세 살 노모가 자리에 누운 지
사흘째 되는 날
가족들 서둘러 모였다
어머니! 지금 누가 젤 보고 싶으세요?
저희가 불러올게요
아들이 먹먹한 목청으로 물었다
노모의 입술이
잠에서 깬 누에처럼 잠시 꿈틀했다
엄마!
아흔세 살 아이가 해 떨어지는 골목에서
멀리 간 엄마를 찾고 있었다 / 문정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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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리님의 댓글